개인 방송과 정규 방송의 케미스트리는?
이른바 ‘유튜브’로 통칭되는 개인 방송 시대다. TV 매체의 수동적 시청에서 ‘움짤’ 같은 편집된 짧은 영상을 소비하던 시청자들이 무한대에 가까운 소재와 채널의 선택권을 가진 ‘개인 방송’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현재의 방송 행태다. ‘트렌드’에 발맞추려는 방송가와 연예인들은 직접 ‘유튜브’채널을 개설하거나, 구독자 수가 백만에 육박하는 이른바 ‘대형 유튜버’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SBS <가로채널>과 JTBC의 <랜선라이프>다. <가로채널>의 경우, 출연자들이 저마다 개인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하며 인터뷰를 하거나, 다른 출연자들과 게임을 한다. 하지만 ENG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방식은 10년 전 <1박2일> 같은 리얼 버아이어티 시절에도 존재했다. ‘크리에이터 도전기’라는 프로그램 소개는 도전보다 흉내 내기처럼 보이는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는 설명처럼 보인다. <랜선라이프> 역시 유명 크리에이터를 설명하는 취지로 진행하지만, 유튜버들의 유명세에 편승해서 시청률을 올려보려는 시도에도 1%의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600회를 넘은 <라디오스타>는 지난 20일, “구독! 좋아요! 부탁~해요~” 특집을 통해 개인 방송 채널을 개설한 이덕화, 강민경, 강유미, 유민상을 초대해 개인 방송 노하우와 관련 에피소드를 재밌게 풀어냈다. 하지만 정작 방송에서는 ‘개인 방송’보다 신변잡기식 이야기가 주를 이뤄 방송 취지에 부합하는 내용인가 하는 의문을 남겼다.
예능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는 저무는 듯 보인다. 가장 인기 있다는 각 방송사의 프로그램도 20%의 시청률을 넘기기 힘들다. 1, 20대 뿐만 아니라 4, 50대의 장년층도 개인 방송을 통해 재미와 정보를 얻고자 한다. ‘생존’의 이유로 정규 방송이 개인 방송을 차용하고 있지만, 과연 취지와 목적이 다른 두 매체가 합쳐졌을 때 그 득과 실 중 어느 쪽이 클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