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 소설, 박찬욱, 영국 드라마. 이 세 가지 키워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주목할 드라마가 있다. 박찬욱 감독의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이 그것이다. 이미 BBC(영국)와 AMC(미국)를 통해 작년 방송됐던 <리틀 드러머 걸>은 오는 3월 29일 ‘왓챠플레이’와 ‘채널A’를 통해 ‘감독판’을 방영한다.
동명의 첩보 소설 <리틀 드러머 걸>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영국 첩보 소설의 대가 존 르 카레의 작품이다. “제 기준에서는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는 박찬욱 감독은 제작을 맡은 ‘잉크 팩토리’에 먼저 제안을 했다는 말을 남겼다.
박찬욱은 미장센이다. 감각적인 연출과 더불어 세계 유수의 배우와 영화인들이 그를 최고의 감독으로 치부하는 것은, 뛰어난 화면 창출력에 있다. “모든 게 다 그의 머릿속에 있었다”라는 사이먼 콘웰 책임 프로듀서의 증언은 새롭지 않다. 우리는 이러한 말을 수없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스토리 보드를 직접 그릴 정도로 출중한 그림 실력과 상상력을 겸비한 박찬욱 감독은 자신만의 해석과 영감으로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작에 기반했지만, 그가 만들어낼 영상 속 미장센과 연출은 전혀 새로운 그것이 될 것이다.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5%를 받은 <리틀 드러머 걸>은 국내 팬들에겐 생소한 작품이다. “노는 물이 다르다”는 항간의 평가처럼, 박찬욱 감독의 신작 소식은 해외에서 들려오기 때문이다. 그의 후속작은 <래틀크릭의 강도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리스트’중에 하나였던 이 각본은 박 감독이 오랫동안 탐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매튜 맥커너히가 주연 배우로 거론되며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한 이 작품은 굉장히 ‘잔인한 웨스턴 스릴러(ultraviolent western thriller)’물로, 아직 구체적인 진행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의 첫 드라마 작품인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왓챠’와 ‘채널A’를 통해 다가오는 29일 금요일 밤 11시 방영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0일 수요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언론 시사회로 그 첫 선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