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벤저스: 엔드게임>과의 연결고리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쿠키 영상 등 영화 속 힌트를 퍼즐처럼 던져주며 다음 영화와 연결지어왔다. 그 결과, 각 히어로의 단독 영화에 대한 기대감보다 시리즈의 흐름과 이른바 ‘떡밥’이라 일컬어지는 힌트를 얻기 위해 극장으로 달려가는 마블 팬들의 심리는 점점 커져 왔다. 일년에 두, 세 편씩 꾸준히 개봉해온 ‘마블 시리즈’는 덕분에 어느 작품 하나 ‘실패’라는 타이틀 없이 꾸준한 인기를 구가해왔다. <캡틴 마블> 역시 주연 배우 브리 라슨에 관한 팬들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되는 이유는, 곧이어 개봉하는 <어벤저스: 엔드게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앞선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채 끝난 시리즈는, 해결의 실마리를 <캡틴 마블>에서 찾을 듯하다. 한달 간격으로 개봉되는 <캡틴 마블>은 그간 보여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의 특성상 몇 개의 ‘떡밥’을 던져줄 것이 자명하기에, ‘마블 덕후’를 자처하는 수많은 팬은 극장으로 달려갈 준비를 해야 한다.
2. ‘캡틴 마블’의 초인적 능력
20일(현지시각) 북미 언론 시사회를 가진 <캡틴 마블>은 그 반응이 기대와는 달랐다. 여러 배우가 고사했던 ‘캡틴 마블’의 주인공에 ‘브리 라슨’이 내정되자, 기존 팬들의 반응이 냉담했기 때문이다. 코믹스에서 ‘캡틴 마블’의 능력은 DC코믹스의 ‘슈퍼맨’의 그것과 비견된다. ‘아이언맨’, ‘헐크’, ‘토르’ 등 ‘어벤저스’ 멤버들 중 최고 능력치를 자랑하는 이들도 각자의 한계와 인간적인 모습을 노출하며 ‘숙적’ 타노스와의 대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는데, '캡틴 마블'이 이를 해결할 듯 하다. 이를 방증하는 언론의 반응 중 하나가 “타노스는 큰일났다(Angie J. Han)”였기 때문이다. 절망에 빠진 ‘어벤저스’를 한방에 구해줄 히어로의 등장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3. 1990년대 감성
시간 특성상 <캡틴 마블>은 199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이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통해 7, 80년대 팝 음악을 배경으로 사용하며 쏠쏠한 재미를 봤던 ‘MCU’는, <캡틴 마블>에서 음악과 의상을 통해 레트로한 매력을 한껏 뽐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쉴드’의 수장 ‘닉 퓨리’의 앳된 얼굴과, 마블 팬들의 언성히어로 ‘콜슨’요원도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말 그대로 ‘향수(鄕愁)’의 영화가 될 것이 분명하다.
4. 고양이
언론 시사회 이후 발견된 또 다른 반응은 고양이 ‘구스(Goose)’에 관한 트윗이었다. “고양이 주인들이 좋아할 영화(Kayti Burt)”와 같은 언급은 이 고양이 캐릭터가 귀여움을 넘어 사건 해결의 핵심 역할을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MCU’는 고양이를 전면에 내세운 포스터를 제작하거나, 기존 포스터에서도 이 고양이의 모습을 삽입하기도 했다. 고양이 ‘구스’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마블 팬들은 영화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캡틴 마블>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3월 6일 전 세계 최초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