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아저씨’ 4인방 김응수, 권일용, 염경환, 손준호가 ‘대환장 토크’로 수요일 밤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힘입어 ‘라디오스타’는 동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이윤화, 김명엽)는 김응수, 권일용, 염경환, 손준호가 출연한 ‘나의 예능 아저씨’ 특집 2탄으로 꾸며졌다.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시청률 4.7%(이하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예능 1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1.5%로 동시간대 예능 1위에 올랐다.
최고의 1분은 권일용이 사기 피해자가 되었던 사연을 공개하는 순간으로, 가구 시청률 6.0%까지 치솟았다.
‘곽철용 신드롬’의 주인공인 배우 김응수는 ‘인생캐(릭터)’ 곽철용을 만나기 전과 후로 배우 인생이 나뉜다면서 도올에 빙의한 토크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역할마다 찰떡으로 빙의하는 노하우를 설명하면서는 영화 ‘양자물리학’에서 맡은 캐릭터를 위해 종일 시가를 물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김응수는 “(시가를 물었더니) 놀라운 각성 효과가 있더라”라면서 쿠바의 정치가인 체게바라의 심정까지 이해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곽철용 신드롬으로 랩 앨범까지 내게 된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즉석에서 화려한 래핑을 펼쳐 흥을 끌어올렸다. 김응수는 이날 방송 말미 방탄소년단(BTS)의 ‘불타오르네’로 화끈한 공연도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권일용만 “(표창원과 했던) ‘환장의 하모니’가 망한 줄 알았더니 더 하신 분이 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고 끝까지 디스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응수는 과거 첫 예능으로 ‘붕어빵’에 딸과 함께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밥상머리 교육과 학교 교육 외 예능을 통한 규율 등을 가르치고 싶었던 것. 김응수는 지난 10년간 영화와 드라마 섭외가 오면 아내와 딸의 코치를 받는데, 아내와 딸들이 좋다고 하는 작품들이 잘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150번 정도 결혼식 주례를 봤다는 그는 “주례 봐서 기립박수 받는 건 저밖에 없다”라면서 30초 컷 주례 비결도 공개했다. 일면식도 없는 손범수 아나운서가 자기 결혼식 사회를 봐주게 된 이야기도 꺼냈다. 아내와의 인연 때문이었다. 김응수는 “너무 고마워서 (손범수가 진행한) ‘유자식상팔자’에 딸과 같이 출연했다”라며 보은 스토리를 공개해 은혜를 잊지 않는 그의 인간미를 느끼게 했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아내 디스, ‘절친’ 표창원 언급, 시원한 실명 공개 토크로 ‘프로 예능인’다운 활약을 펼쳤다. 권일용은 싸이코패스보다 대하기 힘든 연예인 1위로 장항준 감독을 꼽아 MC 김국진의 공감을 얻었다. 그는 “귀에서 피가 난다. 들을 말은 하나도 없고. 말 놓는 거 힘들어하는데 장항준은 그래서 만나자마자 말을 놨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김국진이 “장항준 만나자마자 욕했다”라고 하자 권일용은 “저도 만나자마자 욕했다. 그래서 (김국진의 마음을) 이해한다”라고 공감했다. 2위는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었다. 권일용은 “’용감한 형사들’에 게스트로 나왔는데, 눈앞이 깜깜해졌다”라고 털어놔 폭소를 안겼다. 그는 또 중고 거래 사기 피해를 당하는 몰래카메라를 찍었다가 80대 노모로부터 걱정을 들은 이야기를 소개하면서는 진화하는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더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그맨 출신 ‘홈쇼핑계의 유재석’ 염경환은 ‘완판’ 비결을 공개했다. 제품 맞춤 의상을 직접 구매해 입는다는 그는 스튜디오에 실제 방송에서 입는 옷을 들고나와 소개했다. 김치부터 알밤, 프라이팬, 즙 등 제품 맞춤 의상을 소개하는 염경환을 보며 ‘라스’ MC들은 소비자가 된 듯 몰입했다. 권일용과 김응수는 염경환의 의상 센스를 칭찬했다. 염경환은 의상 외에도 홈쇼핑 주 시청자인 50~70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멘트도 소개했다. 열심히 사는 염경환을 보며 김구라는 “염 씨 아저씨 장사 잘하네”라고 그윽한 눈빛으로 격려해 웃음을 자아냈다.
입만 열면 매진을 부르는 판매왕 염경환이지만, 그 역시 실패한 제품이 있었다. 숙취에 좋은 헛개나무즙과 편안한 벨트, 분리형 남성 팬티가 그것. 특히 남성 팬티는 생방송 심의에 걸릴 수 있어 판매가 어려웠다고. 소처럼 일만 하는 염경환은 “다시 태어나면 염경환 아내로 태어나고 싶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늘 행복해 보이는 아내의 사주까지 봤다는 그는 편재가 2개만 돼도 자기가 애쓰지 않아도 잘 사는 사주인데, 아내의 사주엔 4개가 꼈다고. 염경환은 “아내를 이해하려고 한다. 그런데 저는 평생 일하는 사주다”라고 말해 ‘짠 내’를 유발했다.
지난주 ‘라스’ 출연에 긴장해 말도 제대로 못 한 손준호는 가족 토크로 뒤늦게 예능감을 터트렸다. 그는 김소현과 ‘쇼윈도 부부’ 오해에 대해서 해명했다. 아내와 다툰 뒤 호텔에 갔는데, 아들 주안이를 대할 때와 아내를 대할 때가 다른 손준호의 모습을 본 누군가가 쇼윈도 부부로 의심한 것. 손준호는 또 김소현과 결혼 후 뽀뽀도 안 한다며 아침 뽀뽀 계약서까지 쓴 일화도 언급했다. 그러나 이 또한 김소현이 먹은 것들을 핑계 대 한 번밖에 이행되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손준호는 또 아들 주안이 덕에 가문의 영광으로 길이길이 남을 ‘아빠 고X’ 1000만 뷰 영상도 공개했다. 그는 아들의 머리가 엄마를 닮았다며 김소현의 이마가 넓어 생긴 별명 중 하나인 ‘만주벌판’을 언급, 폭소를 자아냈다. 손준호는 또 뮤지컬 ‘물랑루즈’ 커튼콜 때 신이 나서 춘 춤 때문에 팬으로부터 들은 반응을 김소현에게 자랑했다가 망신을 당한 굴욕담도 공개했다. 앞에 나와 그때 춘 춤을 반주 없이 추는 손준호의 모습을 확인한 김구라는 “음악 없이 보니까 엄청 허접하네”라고 혹평했고, 권일용은 “의외로 잔재미가 있는 춤”이라고 ‘돌려 까기’ 디스로 웃음을 안겼다.
한편, 출산을 위해 떠나게 된 MC 안영미가 시청자들과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안영미는 약 5년간 김구라와 투닥투닥 환장의 케미를 선보이며 라디오스타의 MC로 맹활약했다. 그녀는 “5년 동안 ‘라스’를 하면서 많은 게스트를 만나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많이 배웠는데, ‘딱콩이’(태명)라는 특별한 게스트를 만나고 오겠다”며 “순산해서 지혜롭고 현명한 가슴 춤으로 다시 컴백하도록 하겠다. 제가 없는 동안 칙칙한 세 오라버니들 잘 부탁드린다. 시청자분들”이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매주 특집에 걸맞는 스페셜 MC가 초청되어 진행될 예정이다. 첫 스페셜 MC는 배우 주현영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보는 이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방송 말미에는 츄, 황제성, 한해, 전광렬이 출동하는 '짤 메이커' 특집이 예고됐다. '짤 메이커' 특집은 오는 5월 17일 방송된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