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실종아동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증발>은 2000년 4월 4일 사라진 여섯 살 딸의 행방을 20여 년째 쫓고 있는 아빠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신예 김성민 감독이 7년의 시간 끝에 완성한 장편 데뷔작으로 ‘장기 실종아동’ 소재의 선정성에 매몰되지 않고 남겨진 가족의 내면의 풍경을 섬세히 그리며 그들이 받는 고통과 정신적 상처, 치유, 국가 시스템에 대한 담론까지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았다.
이에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2019) 최우수 장편상을 시작으로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19) 한국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젊은 기러기상 등을 수상하는 등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며 국내 언론과 평단의 상찬을 받은 바 있다.
다큐 <증발>은 20여년을 하루같이 딸의 행방을 쫓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잠시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온다며 나간 딸을 기억한다. 딸이 잠시 나간 길을 그리 멀지도 않다. 놀이터도 집앞이고, 다녀오겠다던 중국집은 130여미터에 불과했다. 하지만 딸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릴때부터 똑부러졌던 딸은 사진 속에서 다양한 포즈와 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본다. 그날 2000년 4월 4일도 전날과 같은 평범한 일상이였다. 다만, 언니가 학교에서 돌아올때 맞춰 오겠다며 나간 딸은 돌아오지 않았다. 준원이 아버지도 인터뷰를 통해 말씀 하셨다. 그냥 본인도 남들과 같은 평범한 생활을 하던 회사웠이였었다고... 하지만 갑자기 그 일상이 사라졌다고...
바로 지금 미래의 기적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함께 남기고 싶다면 <증발>을 추천한다.
11월 12일 개봉 | 115분 | 김성민 감독 | 미들 제작 | ㈜인디스토리 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