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거나 해외 여행을 꿈꾸기 힘든 이 시국에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 '오케이 마담'이다.
시장에서 꽈배기집을 운영하는 미영(엄정화)과 석환(박성웅)은 음료 행운 이벤트에서 1등에 당첨돼 설레는 마음으로 딸과 함께 첫 해외여행에 나선다. 운 좋게 비즈니스 클래스로 승급된 기쁨을 누리던 것도 잠시, 비행기가 정체불명의 집단에 하이재킹된 후 미영은 잊고 지내던 자신의 능력을 본능적으로 꺼내 놓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배우 엄정화의 활약이 인상적인 영화다. 엄정화가 연기하는 미영은 억척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다. 엄정화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미영이 뜻밖의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특유의 연기 톤으로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스크린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엄정화를 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작품이다.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 <날, 보러와요>(2015) 등을 선보여온 이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비행기라는 좁은 공간에서의 액션은 <악인전><신세계><암살> 등으로 유명한 최봉록 무술감독의 손을 거쳐 경쾌하게 완성됐다.
한편 <오케이 마담>에는 전수경, 정만식 등 친숙한 배우들을 대거 만날 수 있다.
이철하 감독은 “코믹과 웃음도 중요하지만, 인물 간에 형성되는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단역까지 일일이 인터뷰하는 등 캐스팅에 힘썼다”면서 “영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달릴 수 있는 배우를 한 배에 태우는 것이 목표였다”고 캐스팅 관련해 말했다.
장마로 인해 꿉꿉하고 다운되는 지금, 웃고 난 뒤 씁쓸함이나 불쾌감이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맛의 영화를 만나보자.
8월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