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20년 만에 대표이사직을 잃었다. ‘갑질’과 ‘불법 사건’에 연루돼 기업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책임을 물어, 주주들이 힘을 합쳐 재벌 총수의 이사 연임을 막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일을 두고 진보 진영에선 자본시장의 ‘주주 혁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주들이 재벌 총수의 전횡을 견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수 진영에선 ‘연금 사회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가 국민연금을 통해 기업 운영을 쥐락펴락 할 수 있다는 것. 조양호 회장의 연임 실패를 계기로 다른 재벌 총수 일가도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른바 ‘오너 리스크’를 일으켜 온 재벌 총수들은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 ‘100분토론’은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행보는 재벌과 대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또한 주주권리 운동에서 시작된 재벌개혁 운동은 힘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패널들이 치열한 논쟁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