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볼빨간 당신’에서 부모, 자식이 시간을 함께 하고 색다른 경험을 공유하는 모습을 통해 감동을 선사했다. 방송에서 아비가일 모녀는 생애 첫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방문했다.
아비가일은 남다른 한국사랑으로 귀화까지 한 어머니 이선덕 여사와 건강검진을 받았다. 한국에서 건강검진 받는 것인 처음인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가 혼자 불안할까 동행한 딸 아비가일. 새벽부터 약 먹고 금식하는 등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모녀가 함께라 견딜 수 있었다. 검진 후 수면마취에서 깨어나는 순간에도 서로 손 꼭 잡고 누워 있는 아비가일 모녀는 뭉클함을 선사했다.
건강검진 종료 후 아비가일 모녀는 떨리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결과를 들었다. 담당 의사는 생각지도 못한, 충격적인 검사 결과를 알렸다. 먼저 어머니는 유방 및 갑상선에 몇 개의 혹이 있으며 담낭에는 담석이 있었다. 혈압은 고혈압 기준에 해당하는 수치였고 갑상선에 있는 혹은 조직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 이외에도 대장에서는 용종이 7개나 발견돼 제거해야 했다.
어머니뿐 아니라 딸 아비가일도 생각지 못한 결과를 받았다. 어머니처럼 대장에 용종이 있었던 것. 대장에 있는 용종은 그대로 두고 시간이 지나면 그 중 80%는 암이 될 수도 있다고. 충격적인 결과였지만 아비가일은 어머니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애써 밝은 미소를 지어 눈길을 끌었다.
어머니 이선덕 여사는 “정말 후회했다. 앞으로 가족 건강에 더 많이 신경 써야겠다”고 말했다. 아비가일 역시 “전혀 생각 없었는데 엄마가 혼자 건강검진 받으면 힘들까 봐 같이 한 것이다. 오히려 나도 큰 덕을 본 것 같다. 안 갔으면 큰일날 뻔 했다”며 연신 가슴을 쓸어 내렸다.
방송 직후 건강검진 결과를 본 많은 시청자들은 아비가일의 모녀 상태를 함께 우려하며 건강해지라는 응원글을 남겼다. 아비가일 모녀의 사연이 시청자들에게도 맞닿아 울림을 선사했다.
결과적으로 아비가일과 어머니 모두 건강검진 받기를 천만다행이었다. 더 늦기 전에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 위기를 막을 수 있었기 때문. 특히 이것이 어머니를 걱정하는 딸의 마음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
한편, KBS 2TV ‘볼빨간 당신’은 부모님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하는 자식들의 열혈 뒷바라지 관찰기이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함께 열정을 불태운다는 점에서 공감을 이끌고 있다.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